중공 여자농구, 21세 이하로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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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공여자농구팀이 84년 로스앤젤레스와 88년 서울올림픽우승을 목표로 21세 이하의 젊은 선수로 대변혁을 단행했다.
현재 미국에 원정 중인 중공여자농구팀의 경기를 관전하고 12일 상오7시15분에 귀국한 국가대표 여자농구팀의 신동파 감독(37·태평양화학)과 조방연 코치(37·삼성)는 중공여자농구의 대변혁이 경악스러울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중공은 지난해 9월 제8희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참패(91-68)한 뒤 코칭스태프는 물론 베스트 5중 4명을 신진으로 교체하는 등 대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선수들은 21세 이하로만 구성했고 평균신장도 종전보다 3㎝가 큰 1m83㎝로 장신화를 이룩해 1차 목표를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우승, 그리고 2차 목표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또다시 우승, 여자농구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공은 미대학팀과 3차례의 친선경기에서 모두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선풍품을 일으키고 있는데 월리엄펜대학을 78-56(4일·아이오와주), 미네소타대학을 93-72(5일·미네소타주), 루트거스대학을 97-73(8일·뉴저지주)으로 각각 대파했다.
이들 대학여자농구팀들은 미국에서도 중위권에 속하는 팀들이어서 중공의 대승은 큰 충격파를 미국농구계에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공은 특히 베스트 5중 3명이 18세 밖에 안된 선수이고 동양최장신인 2m4㎝의 진월방(20)은 기량이 월등히 향상, 앞으로 세계여자농구계에 주목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공은 미국에서 6차례의 경기를 가진 후 앞으로 소련 및 동구권으로 진출, 계속 장신과의 대결을 위한 전력강화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감독은 내년4월 동경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변모한 중공과 첫 대면을 하게되고 또 내년11월 인도에서 벌어지는 제9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만날 것이 분명하므로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의 시급한 전면보강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 농구유학 중인 조영난선수(1m84㎝)의 재기용까지 농구협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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