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동반자살기도|두 딸만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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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일 하오4시30분쯤 서울 신당4동230의4 김봉준씨(43)집 안에서 김씨의 부인 신영자씨(36)가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녀 신숙(12·신남성국교6년) 2녀 경숙(8·동2년)양 등 두 딸과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 두 딸은 숨지고 신씨는 중태에 빠진 것을 신씨의 외사촌 오빠 박왕규씨(41)가 발견했다.
박씨에 따르면 인근 밭에서 일하던 중 신숙양의 친구들로부터 『신숙이가 학교에 안 왔다』는 말을 듣고 신씨집에 가보니 연타화덕이 방문 쪽에 피워져있는 가운데 신씨는 문 옆에 엎드려 신음하고 있었고 두 딸은 반듯이 누운 채 이미 숨져있었다.
이웃주민들에 의하면 신씨는 1년 전부터 동네 모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광신도가 되어 『내가 왜 사는가』고 중얼거리며 고민을 해왔으며 최근 2개월 전부터는 두 딸조차 돌보지않고 방안에 들어앉아 성경책만을 보는 등 정신이상증세까지 보여왔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5개월 전 콘크리트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나가 취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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