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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탑시드팀도 별것 아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랜도 매직이 오랫만에 원맨팀에서 벗어나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매직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TD 워터하우스 센터에서 열린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에서 피스톤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89-80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한발짝 먼저 다가섰다.

1,2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 평균 44.5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이날 29득점·7리바운드로 다소 부진했지만 포인드 가드인 대럴 암스트롱이 20득점·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맥그레이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인 포워드 드루 고든도 15득점·7리바운드로 공격에 가담했고 고든 그리첵은 자신이 올린 10득점을 모두 3쿼터에 집중시키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1차전에서 맥그레이디에 43득점을 내주고 패한 후 "그가 오늘처럼 매 경기마다 40득점 이상을 올린다면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던 피스톤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2차전에서 또 다시 맥그레이디의 원맨쇼를 허용하면서도 특유의 수비농구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3차전에서 맥그레이디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패하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게 됐다.

피스톤스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밴 왈라스가 자신이 출전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최다인 22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인사이드를 굳게 지켰지만 포인트 가드인 천시 빌럽스가 5득점·2어시스트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턴오버도 5개나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주포 리차드 해밀턴도 22득점으로 1,2차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졌다.

1쿼터는 피스톤스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2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탄 피스톤스는 원정경기였지만 클리포드 로빈슨(12득점·3리바운드)의 중거리 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후 리차드 해밀턴과 천시 빌럽스의 연속 슛으로 경기 시작 3분만에 10-2로 크게 앞서나갔다. 해밀턴은 연속 3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호조를 보였다.

1쿼터를 29-19로 10점이나 앞서나간 피스톤스는 낙승이 예상됐지만 바로 매직의 반격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매직은 2쿼터 초반 맥그레이디가 두 개의 야투를 연속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매직은 2쿼터에 맥그레이디를 비롯해 암스트롱·고든·그리첵·맷 부크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전세를 48-46으로 뒤집은 채 전반적을 마쳤다.

1쿼터의 호조를 이어가지 못한 피스톤스는 후반에 들어 자멸하기 시작했다. 야투 성공율은 32%로 급격하게 하락했고 11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전반에 공격을 이끌었던 해밀턴은 후반에 맥그레이디와 그리첵의 수비에 철저히 막히며 11개의 야투 중 단 2개만을 성공시켰다.

2차전에서 맥그레이디가 46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던 매직은 맥그레이디가 아닌 다른 선수들의 분발로 1승을 거둬 남은 시리즈에서 전망을 밝게했다.

반면, 리그 최고의 수비벽을 보유한 피스톤스는 자멸하며 적지에서 1패를 당해 동부컨퍼런스 탑 시드로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

2승 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매직은 28일 홈코트에서 피스톤스와 4차전을 갖는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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