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100승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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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알링턴 AP=연합]

"좋은 수비, 좋은 공격 덕분에 좋은 피칭이 가능했다. "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4승(1패)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통산 98승을 일궜다. 2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 그는 7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무실점이자 볼넷과 몸맞은 공도 하나 없는 무결점 투구였다. 104개 중 70개가 스트라이크였으며 최고 구속 시속 151km(94마일)를 기록하는 등 제구력과 구위가 완벽했다. 방어율은 5.32에서 4.61로 떨어졌다.

이날 낮 기온은 최고 섭씨 37도. 그러나 '여름 사나이'로 불리는 박찬호에겐 무더위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슬로 스타터'답게 1회가 최대 고비였다.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타자 크레이그 비지오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1사 1.3루에서 랜스 버크먼의 땅볼을 잡은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홈으로 재빨리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마이크 램의 타구는 왼쪽 깊숙이 날아갔으나 전력 질주한 좌익수 케빈 멘치의 글러브에 잡히면서 3 아웃. 박찬호는 3회 무사 1.2루에서는 2루수 앞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5회 무사 1루에서는 애덤 에버렛의 타구를 직접 잡아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레인저스는 1회 말 데이비드 델루치의 3루타에 이은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뒤 6회 말 테세이라의 솔로홈런으로 2-0 승리를 굳혔다. 박찬호는 "너무 더웠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신경을 썼다"며 "나는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좋다"고 말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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