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썰전] (49) 리퀴드 파운데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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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를 가려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화장품, 바로 파운데이션이죠.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하는 BB크림이나 CC크림 등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커버 면에서는 역시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개 브랜드 가운데 올 가을 리퀴드 타입 신제품을 내놓은 3개 브랜드 파운데이션을 품평했습니다. 올 가을 ‘신상’은 기존 베스트셀러 파운데이션에서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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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

정 “결점 커버라는 기본에 충실”
형수 “미끄러울 만큼 유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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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울트라 래디언스 리퀴드 메이크업 SPF15 PA+++ 에스티 로더 안티에이징 크림인 ‘리-뉴트리브 크림’과 마찬가지로 루비·사파이어·옥·진주·금 등 보석 성분 함유. 피부를 반짝이게 하는 동시에 탄력, 진정 효과 등을 낸다. 6가지 컬러. 30mL 13만원.

정=가장 부드럽고 가볍게 발리면서 커버도 잘 된다. 파운데이션은 피부색 보정하고 결점 커버하려고 쓰는 건데 기본에 가장 충실했다. 또 유지력도 좋아 수정할 필요도 없었다. 오후까지 촉촉하고 화장이 들 뜨지 않아 만족했다.

영주=선크림 위에 발라도 밀리거나 뭉치지 않고 잘 발렸다. 피부에 잘 스며들어 좀 많이 발라도 화장이 두꺼워 보이지 않더라.

소엽=파운데이션 쓸 때 주름이 도드라지거나 뭉쳐서 겉도는 게 신경쓰인다. 에스티로더는 뭉침 없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되더라. 또 오후가 되도 지워지거나 얼룩덜룩해지지 않는 것도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좀 더 높아 자외선 차단제 없이 이것만 쓸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경희=스킨케어용 크림처럼 부드럽다. 펴 바를수록 점점 더 부드럽게 발렸다. 그만큼 피부에 잘 스며들어 촉촉하고 윤기나는 피부 표현이 된다.

민희=패키지가 고급스럽다. 피부톤 보정 효과나 유지력도 좋다. 또 촉촉하기도 한데 흡수력은 조금 떨어진다. 바른 후 꽤 지났는데도 바람 불면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파우더로 유분기를 좀 잡아줘야 했다.

형수=패키지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원래 쓰는 파운데이션 절반에 못 미치는 양으로도 얼굴을 다 커버할 수 있다. 다만 살짝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유분기가 돌았다. 또 오후엔 티존 부분에 살짝 얼룩이 졌다. 유분기 때문에 들떠서 밀리는 것 같다.

혜영=부드럽게 발리기는 하는데 촉촉한 게 아니라 유분이 많은 것 같다. 뽀송한 느낌을 좋아해 아침엔 유분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오히려 은은하게 빛이 나더라.

#랑콤

혜영 “자연스런 피부톤 보정에 딱”
영주 “잡티는 잘 못 가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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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뗑 미라클 베어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자체 성분인 ‘리퀴드 라이트 에센스’와 빛 반사도를 높이기 위해 블루·레드·골드톤 펄을 결합시킨 ‘미라클 라이트 피그먼트’ 성분 함유. 5가지 컬러. 30mL 6만7000원.

형수=피부색이 가장 자연스럽다. 촉촉하면서도 들뜨지 않고 잘 밀착됐다. 잡티 커버를 완벽하게 한다기보다 피부색을 화사하게 돋보이게 한다. 다만 좀 많이 썼더니 살짝 밀리더라. 적은 양으로 한 번만 발라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영주= 세 제품 중 가장 묽다. 그래서 펴 바르기도 쉽다. 하지만 피부 잡티를 확실하게 가려주진 못하더라.

소엽=붉은 기를 잡아준다. 자연스럽게 커버되며 뽀송한 피부 표현이 된다. 오후까지 수정할 필요도 없었다.

경희=촉촉하고 부드럽게 잘 발린다. 젤 바르는 것 같다. BB크림 바르는 것처럼 미끄러지듯 잘 발리는데 BB크림보다는 피부톤 보정이나 잡티 커버가 잘 된다. 또 은은한 머스크향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정=묽어서 그런지 잘 발리고, 촉촉한 느낌이다. 그러나 커버력이 약하다. 파운데이션이 아니라 BB크림 같다.

민희=처음 발랐을 땐 BB크림과 파운데이션 중간 느낌이라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되면서 커버력이 뛰어난 건 장점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 바르면 얼굴에 얼룩이 생겨 신경 쓰였다. 균일하게 바르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 또 유지력도 아쉽다. 시간이 지나니 눈가나 코 주변이 뭉치면서 화장한 티가 났다.

#디올

민희 “잘 흡수돼 메이크업 쉬워”
소엽 “오후 되니 덧발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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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디올스킨 스타 스튜디오 메이크업 SPF30 PA++ 피부 광택을 살려주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하는 라이트-부스팅 트리트먼트 성분 함유. 잘 지워지지 않는 롱-웨어 타입으로 개발. 8가지 컬러. 30mL 7만원.

민희=가장 빨리 흡수돼 짧은 시간에도 완벽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또 파우더를 따로 바를 필요가 없다. 슥슥 바르면 쏙쏙 흡수돼 얼룩이 전혀 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커버나 피부톤 보정 효과는 좋았다. 에스티로더나 랑콤은 좀 인위적인, 화장을 진하게 한 느낌이라면 디올은 원래 내 피부색인 듯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경희=색감이 제일 좋다. 품평한 세 제품 중 가장 예쁘게 표현됐다. 마치 내 피부색인 것처럼 화장이 잘 먹었다. 또 매트하게 잘 발린다. 그러면서도 잔주름이나 요철 같은 피부 결점은 잘 커버된다. 향도 좋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생각에 감탄했다. 다만 입자가 좀 거칠게 느껴진다.

혜영=오후가 되면 콧잔등에 올라오는 기름 때문에 기름 종이를 달고 산다. 그런데 디올 바른 날은 퇴근 때까지 얼룩지거나 지워지지 않았다. 덧바르지 않고 한번만 스~윽 발라도 커버가 잘 됐다. 도자기 피부처럼 쫀쫀하고 매끈하게 밀착되지만 볼 부분은 건조해서인지 화장할 때 좀 당기는 느낌이었다. 깨끗한 표현은 되는데 화사한 느낌은 덜하다.

정=피부가 가장 화사해 보였다. 피부톤 보정은 품평 세 제품 중 최고다. 향도 은은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기미까지 감춰줄 만큼 커버가 잘 되지 않았고, 유지력도 떨어졌다. 오후가 되니 코 주변은 다 지워졌다.

영주=매트해서인지 선크림 바른 위에 바르니 코 주위가 살짝 밀리더라. 피부에 수분이 많이 부족해 이런 매트한 파운데이션은 잘 안 맞는다.

형수=입자가 굵어서인지 경계선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고 거칠게 느껴졌다. 피부 결점 커버는 완벽하게 됐지만 자연스럽진 않았다. 오후에도 얼룩 지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돼 사용감은 좋았지만 자연스러운 색감이라는 면에서 아쉬웠다.

소엽=난 완전히 정반대다.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다만 지속력은 에스티로더보다 떨어졌다. 오후가 되니 콧망울 부분은 지워져서 덧발라야 했다. 덧발라도 촉촉하게 발리기는 했지만. 그리고 향이 좋다. 고급스럽고 시원향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정리=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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