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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웃고, 국산과일 울고… 유통가, 소비촉진 행사 진행

중앙일보

입력

국산 과일이 본격적인 출하 시즌을 맞았지만 가격이 떨어져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산 과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사과?배?단감 등의 가격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20~30%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9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에서 홍로 사과(15kg)는 14.5%, 신고 배(15kg)는 37.8%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최대 생산량을 보이는 햇밤은 9월 평균 도매가격이 최근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값이 떨어졌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의 9월(1~27일) 국산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 물량을 판매하는 곶감의 경우 재고가 소진되지 않아 농가가 생산원가 이하에 처분하거나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가 집중되는 추석이 평년보다 일러, 과일 출하 시기 이전에 명절을 맞다 보니 판매가 부진한 것이다. 반면 추석 이후 새콤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입과일의 인기는 더 높다. 9월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키위는 21.8%, 석류는 168.4%, 자몽은 207.1%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신장했다.

이에 유통업체는 다가오는 황금연휴를 맞아 국산과일 소비를 늘리기 위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2일부터 8일까지 제철 국산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추석 때 팔리지 않은 선물세트를 해체해 곶감 3만개, 제철 홍시 8만개 등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홍시(2팩)는 시세 대비 20% 저렴한 4900원, 곶감(1팩)은 40% 저렴한 6000원에 선보인다. 머루 포도(5kg)를 정상가보다 30% 저렴한 1만원에 판매하고, 5일 하루 동안 사과를 시세 대비 20% 저렴한 개당 800원에 판매한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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