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사모펀드, 부실채권 투자 … 새 먹거리 발굴로 수익 다각화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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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러셀인베스트먼트와의 업무 제휴식에 참석한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가운데). 대신증권은 해외 금융기관과 손잡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대신증권]

대신증권의 새 먹거리 찾기 작업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신업·NPL(Non Performing Loan·부실채권)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PEF(사모투자펀드)·자산운용 등 운용업도 강화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본업인 금융투자업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항통(홍콩-상해간 교차거래) 시행에 대비해 중국 주식 거래를 위한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잇달아 체결했다.

대신증권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건 3년 전이다. 2011년에는 부산2·부산중앙·도민저축은행을 P&A방식으로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NPL사업에도 진출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 시장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회사로 매년 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자산운용업도 강화한다.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은 작년 업계 5위권의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했다. 서재형 신임 대표 취임 후 수탁고가 5배 가까이 늘어났다. PEF도 설립해 올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다각화 효과는 주식시장에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738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1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금융투자업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브로커리지부문이 침체됨에 따라 전 세계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객이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채권·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중국의 호항통 시행에 대비해 시스템 개발과 거래 활성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중국 초상증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해 A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해외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양질의 금융상품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이튼밴스와 제휴, 해외금융상품 공동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러셀2000지수로 유명한 러셀인베스트먼트와 제휴해 글로벌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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