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공단에 지점 20곳 신설, 지식금융 거점 점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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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지적재산권(IP) 보유기업 보증부대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동산 같은 담보가 없어도 특허나 실용신안권을 담보로 최대 10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사진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올 3월 기업 고객 수가 많고 여신 규모가 큰 공단 지역 영업점 20곳을 지식재산(IP)·기술금융 거점 점포로 선정했다. 지난 7월엔 기술금융팀을 기술평가팀과 기술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신설 기술평가팀에 전자·전기·기계·자동차 산업 현장 기술전문가 6명이 투입했다. 기계·금속·화학 분야 전문가 4명을 새로 뽑아 팀에 추가했다. 이들 10명 기술평가 전문인력에게 주어진 임무는 하나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을 찾아라’.

기업은행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다. 대출에서 투자로, 담보에서 기술·성장력 중심으로 중소기업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 2월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투자 심사를 할 때 기술평가 절차를 밟도록 의무화 했다. 우수한 기술과 지식재산을 갖춘 기업에 금융 혜택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 8월말 현재까지 369건 기술평가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여신 4326억원과 투자 215억원이 각각 이뤄졌다. 또 지난 2월에 구축한 기술평가업무 시스템(T-Value)으로 관련 업무를 일괄 전산화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IP·기술금융상담센터를 설치에 기업 고객에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특허청과 지난해 12월 맺은 업무협약은 올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올 4월 시중은행에선 처음으로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을 담보로 하는 500억원 한도의 ‘IP사업화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서울대 기술지주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은 좋은데 담보가 적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초기 창업회사를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서다. 같은 목적으로 경기·광주·부산·대구·전남테크노파크와도 차례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비롯해 ‘관상’ ‘역린’ ‘군도’ 등의 흥행으로 기업은행의 콘텐츠 투자는 빛을 봤다. 이에 힘 입어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3년 간 매해 2500억원씩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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