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출장소, 郡 승격작업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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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충청북도 증평출장소가 ‘증평군’으로 승격하게 됐다.

도는 23일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돼 이변이 없는 한 법사위를 거쳐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4일 군 설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곧 증평군 설치 범도민대책위를 준비위원회로 개편하고 직제조정과 충원, 청사 확보, 군의원 선거구 획정 등을 한 뒤 8월 초 부군수를 군수 직무대행으로 임명, 증평군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초대 군수와 군의원 선거는 법안 부칙에 따라 10월 30일 치를 예정이다.

지금까지 증평 주민들이 뽑은 괴산군수와 군의원은 증평 행정에 무관하게 활동해 왔으나 군으로 승격하면 군수와 군의원(7명)을 자체적으로 뽑게 됨으로써 진정한 자치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또 1명이던 도의원 선출권도 다음 선거부터 2명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현재 5과 3지소인 행정기구가 9과 2사업소 및 1읍·1면 체제로 확대되면서 1백47명인 직원이 3백60명 정도로 늘어나 행정서비스가 대폭 향상되며, 지방교부세가 확대되고 양여금 사업도 직접 신청할 수 있어 약 2백60억원의 예산 증액이 기대된다.

82㎢ 면적에 24일 현재 3만7백94명이 살고 있는 증평은 조선시대 청안군이었다가 14년 괴산군에 편입됐으나 금강 수계여서 한강수계인 괴산과 이질적 정서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증평은 1991년 시 승격을 전제로 괴산군 증평읍에서 도 직할기구인 출장소로 승격됐으나 시승격 기준(인구 5만명) 충족이 어렵자 98년부터 ‘군 독립’을 추진해 왔다.

한편 주민들은 “12년 묵은 체증이 가셨다”며 축제 분위기다.

김봉회 증평발전협의회장은 “그동안 불합리한 행정체제로 자치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이제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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