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풍웡 영향 많은 비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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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중인 제16호 태풍 '풍웡' (FUNG-WONG, 鳳凰)이 24일 새벽 중국 상하이와 제주도 사이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온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24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풍웡'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약 40㎞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진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 (시속 85㎞) 정도로 약한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24일 새벽 상하이 북동쪽 약 22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25일 오후까지도 풍웡이 태풍으로서의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 남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이어 23일 늦은 밤에는 경기북부와 강원 중북부를 제외한 중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 24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늦은 오후에 경기북부를 시작으로 늦은 밤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자정까지 지역별 예상강수량은 서울(24일)과 경기북부(24일), 강원 중북부내륙(24일)은 20~60㎜이다. 나머지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는 23~24일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강원 산간, 동해안, 경북 북부, 경기 남부, 충청 북부, 충남 서해안, 제주도 산간 등지에는 1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까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강풍으로 인한 피해나 축대붕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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