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건강 지킴이 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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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하거나 침을 삼킬 때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의 선선한 새벽 공기 때문이다.침을 삼키며 통증을 느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 향이 나는 ‘생강차’다. 따뜻한 생강차는 목 통증을 완화시키고 동시에 감기를 예방해 준다. 매해 환절기마다 생강을 찾는 이유다.
  생강은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생강은 습기를 없애고 딸꾹질을 하며 기운이 치미는 것과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있다.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감기를 예방해 주는 것이다. 기침이 나거나 목이 아픈 경우에는 달인 생강차에 꿀을 더해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 후에도 목의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소금물에 생강즙을 더해 양치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생강은 해열 작용과 함께 발한(發汗) 효과도 있다. 몸의 열을 내려주고 땀이 나게 하기도 하는 생강은 여자들의 수족냉증이나 생리통 증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땀을 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해 몸속까지 훈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일식 레스토랑에 가면 테이블 위에 초절임 생강이 늘 준비돼 있다. 생강에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생선 회를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맵고 알싸한 생강 성분은 티푸스균이나 콜레라균, 비브리오균과 같은 각종 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 위험을 막는다. 강력한 살균작용은 구토를 멈추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차멀미와 숙취로 구토한다면 생강 한 조각을 갈아서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구토 증세가 가라앉는다.
 하지만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이 높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 역시 피하는 게 좋다.

생강, 이렇게 먹어요

생강차

생강차
재료 생강 100g, 설탕·물 각 1컵
1. 생강은 껍질을 모두 벗기고 씻어서 얇게 저민다.
2.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어 끓인 뒤 식힌다.
3. 밀폐용기에 저민 생강을 넣고 ②의 설탕물을 부은 다음 2주 이상 삭힌다.
4. 삭힌 생강액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다

생강죽

생강죽
재료 불린 쌀 2컵, 생강 4쪽, 대추 5개, 물 12컵, 소금 약간(4인분 기준)
1. 생강은 얇게 저며 썰고 대추는 곱게 채 썬다.
2. 냄비에 쌀을 넣고 살짝 볶다가 물을 붓는다.
3. ②의 쌀을 골고루 저어준 다음 준비한 대추와 생강을 넣는다.
4. 중불에서 쌀이 퍼질 때까지 뭉근하게 끓인다.
5. 쌀이 적당하게 퍼지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강란

강란
재료 생강200g, 설탕 80g, 물 2컵 반, 꿀 2큰술, 잣가루 1/2컵
1. 생강의 껍질을 벗겨 물과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2. 곱게 간 생강을 체에 밭쳐 여러 번 물에 헹군다.
3. 냄비에 ②의 생강을 넣은 후 물과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조린다.
4. 조린 생강에 꿀과 녹말을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차게 식힌다.
5. ④의 생강을 삼각형 모양으로 빚은 후 잣가루를 묻힌다.

<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참고서적="『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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