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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오심' 신아람, 아쉬운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1초 오심' 신아람(28·계룡시청)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세계랭킹 14위 신아람은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 결승에서 랭킹 3위 쑨위지에(22·중국)를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됐다.

신아람은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억울한 오심을 당했다. 당시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32·독일)과 만나 흐르지 않는 1초로 피스트에 앉아 펑펑 울었다. 연장전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던 신아람은 1초만 더 버텼다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동안 1초는 흐르지 않았다. 결국 하이데만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이후 신아람에게는 항상 오심 트라우마가 쫓아다녔다.

지난해 브라질 펜싱 월드컵에서 하이데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신아람은 "런던올림픽 사건은 잊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응어리가 남아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따서 이제 그만 오심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아람은 비장했다. 웃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경기에 집중했다.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랭킹 6위 최인정(24·이상 계룡시청)을 꺾고 올라왔다. 결승전에서도 신아람은 쑨위지에와 계속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동점을 이어나갔다. 그는 한 점씩 딸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다가도 이내 준비 자세를 갖추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1점 차로 졌다.

신아람은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쉽다. 침착하게 공격했어야 하는데 마지막에 그렇지 못했다. 1점 차이로 져서 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단체전에서 잘하겠다"고 했다.

고양=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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