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천 아시안게임에 1700대 제공 … '국대 자동차' 통 큰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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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열린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 모습.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가 우수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가 박람회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사진 현대?기아차]

19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변에선 현대·기아차 로고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의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 1700여 대의 차량을 제공했다. 차량 지원만이 아니다. 기아차는 프로야구 9개 구단 응원단장과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구성된 ‘대한민국 9단주’라는 이름의 응원단도 만들었다. 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응원을 이끌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굵직한 국가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 큰 지원을 해왔다.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의 인재 확보를 돕기 위해 매년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지을 때도 협력사와 함께 진출하는 전략을 통해 중소업체가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으로 2001년(733억원)보다 3.2배가 늘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는 2001년 62개에서 지난해 155개로 증가했다.

본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외국 자동차업체가 놀랄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세계 판매 대수는 2002년 271만대에서 지난해에 756만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해외 누적 판매 50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외형만 키운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브랜드 가치도 상승해 브랜드 평가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가 43위를 기록했다. 첫 50위권 진입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낙찰받으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 부지에 100층 안팎의 빌딩 2동을 짓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자동차 테마파크 형태의 시설도 함께 만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초 계획했던 투자와 고용도 차질 없이 진행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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