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이클 단체추발, 시상대에서 흐른 사나이의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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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추발 3연패에 실패했다. 선수들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임재연(23·의정부시청)·박상훈(21·서울시청)·박건우(23·대한지적공사)·박선호(30·경북체육회)로 구성된 한국은 21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결승에서 4분12초269로 골인했다. 중국(4분7초936)에 4.305초나 뒤졌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3연패에 실패하고 말았다. 에이스 장선재(32·대한지적공사)가 전날 선발전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여 출전하지 못했고, 실외 경기장에 익숙지 않은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이 패인이었다.

사이클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려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햇살이 뜨거운 5월부터 주말도 없이 하루 8시간의 강훈련을 이겨내며 금메달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4분으로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실패로 돌아갔다.

임재연은 "1년 정도를 준비했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아쉬웠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라 병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대회라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전까지 기록 페이스가 좋았는데 2등밖에 못해서 아깝다"며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시련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박상훈은 "아버지(박명순 전 천안시청 사이클 감독)에게 꼭 금메달을 안기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며 "리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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