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숨은 빅매치 4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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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자 축구 한·일전만큼이나 뜨거운 인천 아시안게임의 숨은 빅매치 4가지를 소개한다.

◆남자 하키 파키스탄 vs 인도=남자 하키는 4파전 양상이다. 한국(세계랭킹 8위)·인도(9위)·파키스탄(11위)·말레이시아(13위)의 실력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4위에 그쳤고, 파키스탄이 금메달을 땄다. 라이벌 파키스탄과 인도는 26일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4강전에서 A조 1위가 예상되는 한국을 피할 수 있다. 두 나라는 종교적 이유로 분리·독립된 데다 영토 분쟁까지 벌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숙명의 대결이다.

 ◆남자 크리켓 방글라데시 vs 스리랑카=크리켓은 경기시간과 공의 개수에 따라 세 종목으로 나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한 이닝에 20개 공을 던져 3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는 ‘Twenty20(트웬티20)’ 종목이 열린다. 트웬티20의 현재 세계 1위는 스리랑카다. 2, 3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스리랑카의 최대 라이벌은 방글라데시(세계 10위)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두 팀은 시드 배정국으로 8강전부터 치른다.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남녀 카바디 인도 vs 이란=인도에서 시작된 카바디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고, 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여자부도 정식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카바디 최강국은 단연 종주국 인도. 인도와 더불어 이란·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다. 이번 대회에선 시드국 인도와 이란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2010년에도 결승에 올라 인도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역시 인도와 이란이 우승 후보다.

 ◆세팍타크로 태국 vs 말레이시아=세팍타크로는 ‘발로 차다’는 말레이어 ‘세팍(sepak)’과 ‘공’이란 뜻의 태국어 ‘타크로(takraw)’의 합성어다. 어원처럼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종주국이자 라이벌 관계다. 세팍타크로는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정식 종목이 됐다. 아시안게임에선 태국이 강했다. 그동안 걸린 금메달 27개 중 18개를 휩쓸었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남자 레구(3인조)와 팀(단체전) 종목에서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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