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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꼭 가야만 하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어머니께서는 제가 대학에 가야 좋은 색시감도 얻고, 회사에서 봉급도 많이 받고, 큰일도 할수 있다고 말씀하셨여요.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은 꼭 가야합니다. 』
지난달 30일 YMCA별관강당에서 「대학은 꼭 가야만하는가」 를 주제로 열린 『십대의 광장』 모임은「①대학이란? ②대학을가는 목적 ③대학은 우리의 앞길을 꼭 결정하는가?」 라는 세가지 세분된 주제로 전개되었다.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학은 꿈과 낭만과 젊음이 있는 곳이지만 지금의 형님들이 하는 것처럼 잔디밭에서 포커나 동양화(화투)만 두드리는곳이라면, 종로거리를 마비시키는 연고전의 문란함이 전부라면 사실 별매력은 없다』 고 얘기하면서, 그것은 마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때의 설렘보다 오히려 큰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머리도 기를 수있고,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교복도 벗고, 남녀가 함께 수업을 받는등의 점에선 상당히 호기심이 가는 곳이며, 대학이라는 곳은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이 있을지모르기 매문에 또한 신비한 곳임엔 부정할 수없다』 고 얘기한다.
이러한 「대학」 에 대한선입관이 싫든 좋든간에 특기할만한 공통점이라면 「대학을 가야 출세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점이다.
대체로 그들은 봉급생활자나 사무직 정도면 어느정도 부모님께 효도했다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직업이 사회를 위해봉사하는 바람직한 직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외 대학에 가는 목적으로 「배움의 길에 들여섰으면 끝을 봐야 하기때문」 에 「학벌이 좋아야 장가도 잘가 편하게살수 있으므로」 「자식에게도 떳떳하고 밍크코트사달라는 아내에게도 선뜻 사줄수 었어 바가지긁힐 염려가 없으므로」「학문의 깊이를 다지기위해」 「사회에서 인간적인 대접을 받기위해」 등이다.
결국 『「국내유명재벌기업가」 나 「에디슨」 「링컨」이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됐으므로 우리도 대학을 꼭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대적 수준을 무시한 자위일 뿐이며,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고급인력이 많이 축적되여야 나라가 부상해 질 수 있다』 고 주상한다.
한편 『여자란 기껏 대학공부를 시켜놓아도 시집갈 궁리만 하므로 대학교육이 불필요하다』 는 한 남학생의 발언에 『여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시집간다고 해서 결코 그것이 학문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이나라의 기둥이될 2세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역할만으로도 여자의 임무는 막중하다』고 여학생측에서 반박한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 「돈도 중요하고 명예도 소중하므로 대학은 반드시가야한다」 고 생각하면서도 『우리가 대학을 갔을때는 우리가 경멸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들 것이고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적 역할에 우선순위를두고 결정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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