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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국적포기 400 ~ 500명 신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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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중국적자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교수 등 고위층 인사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 수첩'의 이우환 PD는 22일 "지난해 11월 국적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발의된 이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중국적자 명단을 일부 입수해 400~500명 정도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중 119명의 부모.조부모가 소위 고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PD 수첩'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학계인사가 54명, 고위층 공무원은 28명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 교수는 서울대 5명, 부산대 4명, 강원대 2명, 전북대 2명 등이다. 사립대 교수는 연세대 5명, 국민대 4명, 홍익대 3명, 고려대 2명 등이었다. 또 LG.현대.삼성.하이닉스.해태유업 등 대기업 관계자 24명이 포함됐다. 금융계.법조계 등 전문직 10명도 들어있다. 전 한국은행 총재와 명문 사립대인 K대의 전 총장, 그리고 전 주미대사의 직계 손자도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남자가 114명으로 대부분이었고 선택국가는 모두 미국이었다. 'PD 수첩'은 이 내용을 24일 밤 11시5분 방송할 예정이다.

'PD 수첩'은 전직 장관 K씨 가족이 손자의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서울 목동 출입국사무소에 나타난 장면을 포착했다. 누가 보기라도 할까봐 국적 포기 서류를 제출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가는 사람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 뒤를 취재진이 쫓아가 질문을 던졌지만 황급히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PD 수첩'의 사실 확인 결과 K 전 장관의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날 K 전 장관 손자의 국적 포기 신청이 접수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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