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라 부흥 시킨 분 … 너무 빨리 가셔" 이건희·구본무 회장 등 빈소서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는 조문객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과 홍라희 여사, 구본무 LG 회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회장은 "고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나라를 부흥시킨 창업 멤버 중 한 분"이라며 "사회.재계 선배로서 더 지도를 해주셔야 하는 데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 이건희 삼성 회장이 22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이 회장은 빈소에서 상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유족의 손을 잡고 위로한 뒤 정몽준 의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등 유족과 함께 별실에 들어가 10분간 얘기를 나누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고인은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열정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큰 공적을 남겼다"면서 "고인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대부로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아 '아우를 기리며'라고 적은 조화를 전달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 노신영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주미대사, 차범근 수원 삼성 축구단 감독 등도 빈소를 찾았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23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22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22일 빈소를 지켰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1일 정계.재계 인사 300여 명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22일에도 500여 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최규하.노태우 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이해찬 국무총리, 김진표 교육 부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박원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