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22일부터 하안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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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은 22일(음력 4월 15일) 하안거(夏安居) 결제일을 앞 두고 전국의 수행자들을 격려하는 법어를 20일 발표했다. 법전 종정은 법어를 통해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는다고 하나 도에 어찌 소리가 있겠으며, 색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고 하나 마음에 어찌 색이 있겠습니까. 안거 동안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셈 치고 자기마저 잊어버리는 정진삼매를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안거란 겨울철 3개월(음력 10월 보름부터)과 여름 3개월(음력 4월 보름부터) 동안 참선수행에 몰두하는 수행. 산스크리트어 바르사바사(vrsvs)의 번역어인 안거는 고대 인도에서 장마 기간 중 용맹전진해온 전통. 장마철엔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벌레 등이 번성하는 시기여서 석가모니가 지거수행(止居修行)을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이다.

조계종의 경우 매년 전국 90개 선방에 2200여명의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이 신청 절차에 따라 수행하며, 지정된 선원 외에 토굴에서도 진행된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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