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회 전국대회 논문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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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 민속학 연구성과를 가름하는 제10회 민속학 전국대회가 31일과 11월1일 양일간 동아대(부산)에서 민속학회 주최로 열린다. 모두 13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인데 미리 준비된 2편의 논문을 통해서 이번 학술대회의 면모를 살펴본다.
최래옥교수(숭전대)는 『신화에 대한 관점재고』 란 논문을 통해서 한국신화 전체를 종합하는 변이관점에 대해서, 현길언교수(제주대)는 『뱀·뱀신 설화의 -고찰-금녕뱀굴전설을 중심으로』 란 논문을 통해서 뱀과 뱀신에 대한 설화로써 본토와 제주를 대비분석하여 각각흥미로운 주장을 펴고 있다.
최래옥교수는 『한국신화 전체를 종합하는 "변이관점이 재고되어야 한다』 고 주장한다.그는 『한국신화는 건국신화가 주종』 이라고 설명하고 『이것은 종합적이며 변이중심의 고찰을 요한다』 고 지적한다.
최교수는 「해석을 위한 가설」 로서 몇 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늘은 조상이 있는 선대의 땅을 가리키니, 곧 이주 이전의 전거주지이며 조상이 살던 곳이다. 한반도에선 만주와 그 먼저인 몽고를 가리키며 일본의 경우는 바로 한반도를 가리킨다. 이미 고향을떠났지만 「하늘같이 소중한 고향」 이 미지와 신비·권위를 배경으로 미화된 것이 하늘이다.
일단 한반도로 이주가 끝나서 정착하면 동적인 신화배경이 정적으로 변하므로 「하늘」의 위를 바라보는 위상은 아래로 이동한다. ▲서자건국=한국신화에선 장자처럼 이미 약속된 권위가 부여된 인물보다 차자·서자 또는 미지의 외래인이 건국주가 된다. 곧 한반도를 이동하는 주동세력은 고향을 지켜야하는 장자가 아니라 모험의 자유를 가진 차자 또는 서자같은비상속 인물이다.
▲결혼과 내기=선주민이 있는데 후래민이 와서 원만한 결합이 이루어진 것은 「결혼」 으로 나타난다. 만약 신·구세력간에 갈등이 있을때는 시합이 나타나며 양자택일의 내용이 발생한다. 결혼에는 여선주·남후래(단군신화·고주몽)와 남선주·여후래(김수로왕·제주도 고량부)의 양상이 있다.
최교수는 이로써 한국신화의 위상변이를 시도했다. 즉 중심에 토착세력이 있으면 외래(후래)자는 하늘과 바다와 땅속과 산에서 찾아온다. 그 방향은 시대에 따라 이동한다.
방향에 해당하는 신화들을 예로 들면 ▲천상→토착(중심세력)은 단군·고주몽·박혁거세·김알지·김수로왕 ▲지하→토착은 삼성공(고양부) ▲해양→토착은 석탈해·김수로왕부인·고양부부인 ▲육지→토착은 왕건·이성계등이라고 최교수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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