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2년만에 영화서 열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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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의 희곡이었던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가 영화로 완성됐다.
『세번은 짧게…』는 거짓과 모순과 부조리가 깔려 있는 사회를 해부하고, 한 인간의 허구를 밝히는 풍자물로서 연극으로 공연됐을 때도 대단한 반응과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효과맨(Effect Man)인 김종실이 아랍콜라회사로부터 백지수표를 받고 축하연에서 대취, 아파트 고급 창녀집에 잘못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연기자가 송재호씨.
2년만의 영화출연에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어느 영화에서 보다 비중있고 개성있는 연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상당한 부분이 아파트(고급 창녀의 집)에서만 진행된다. 한정된 장소에서 변화있는 연기를 하긴 상당히 어려운데 송씨는 이점을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특히 거액을 가긴 한 사나이의 출발에 대한 사회의 각종 반응과 추측을 송씨 혼자서 감당하는데, 내용이 갖는 풍자상 때문에 송씨의 연기는 더욱 어려웠지만 또 그만큼 호소력도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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