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연극계에…연출가 이기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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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출가 이기하씨(50)가 20여년만에 다시 연극연출을 맡았다. 「손튼·와일더」원작의 『결혼중매』. 대학(연세대)시절 극예술연구회를 통해 대학연극을 이끌었고 극단「실험극장」을 창립, 연극활동을 하다가 TV드라머연출을 맡으면서 이씨는 연극계를 떠났었다.
연극계로 되돌아와 본격적인 연극연출을 하긴 20여년만에 이 연극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연극을 떠나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다시 적응하는가 걱정이됐는데 여러분의 협조로 쉽게 융화됐읍니다.』 이씨의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신인이된 신선한 정열이 흘러넘쳐 요즈음의 생활은 즐겁고 흥분된 나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때문일까 신촌극단연습실에선 16명의 남녀연기자가 한달이 넘는 연습에도 이씨는 조금도 지치지않고 날마다 연출에 몰입하고 있다고 연기자들은 말한다.
『결혼중매』는 65년국립극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공연. 젊은이들의 정열, 일상에대한 권태와 욕구불만등을 터뜨리는 각종에피소드를 그린것. 이에피소드는 결혼이란 사건을통해 전개되고 매듭지어지는데 원각자 「와일더」의 치밀한 구성으로 하이코미디의 매력을 듬뿍안겨준다.
이씨는 『연극은 「재미」라는 요소가 필요한데 이연극은 그 「재미」가 독특하게 두드러진 연극』이라고 했다.
이씨가 지금까지 연출한 연극은 40여편에 이른다. 앞으로 우리고우한 서민적인 극인 『산대놀이』등을 지금의 현실에 맞게 고쳐 무대화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현대극장」의 『결혼 중매』는 21일부터 11월4일까지 남산드라머센터에서 평일은 하오7시, 토·일요일은 하오4시·7시 두차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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