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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싼 상품증산이 꿈|일 송하전기 창업주 「마쓰시따」씨의 경영철학-전경련서 강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경영의 귀신」이라고 불리는 일본 송하전기의 창업자「마쓰시따」(송하행지조·87)씨가 21일 하오 전경련에서 「나의 경영철학」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송하전기는 세계적인 전기명문으로서 전세계에 20만명의 종업원이 있으며 내셔널 상표로서 우리 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은 「마쓰시따」씨의 강연 요지다.
【편집자주】
첫 방문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여러 실정을 보니 한국경제가 힘차게 약동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은 예부터 형제지간 같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일본의 아스까 문화중의 하나인 고분 속에 있는 그림은 한국부인의 그림이라는 것이 그 한 예다.
나는 아스까 문화보존사업 이사장을 맡고부터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한국과 일본은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공영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1894년 농사꾼의 맏아들로 태어나 국민학교 4학년을 중퇴했다. 9세 때 약7년간 자전거상회에서 심부름을 했다.
17세때 「오오사까」(대판)에서 전차개통식을 보았다.
그 때 나는 앞으로는 전기로 움직이는 사회가 오리라는 생각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자전거상회를 그만두고 전등회사에 입사해 6년간 내선공사에 종사했다. 6년 후인 22세때에 전등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마한 전기소키트 제조공장을 차려 직접 경영을 했다.
자본금은 1백엔이었으며 다따미 2장에서 자고 공장이래야 다따미 4장에 보잘 것 없는 기계를 차려놓고 있었다.
물건도 안 팔리고 곤경에 처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친구들이 고생을 그만하고 자기회사에서 편하게 일하라고 몇번씩 권유했으나 한번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꺾어본 적이 없었다.
5년정도 지나니까 한 회사에서 나의 집념때문인지 『이 사람에게 맡겨도 되겠다』며 소키트의 한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성심성의껏 하니까 여러 회사들이 일거리를 많이 주었다.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곤경에 처했어도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발전이 온다고 믿고있다.
소키트 공장경영 13년만의 일이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내가 자전거 뒤에 물건을 싣고 가다가 어떤 거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때 『바로 이것이다』라고 느꼈다. 공기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것이지만 물은 코스트(윈가)가있다.
그러나 그 원가가 너무 미미해 잘 인식을 못하고 있다. 나는 그때 물과 같이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싼값으로 많이 만들면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기업인의 사명이란 좋은 물건을 대량생산 공급하는 것이고 이런 사명감만 가지면 반드시 기업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50년전 내 회사의 종업원은 1천명이었는데 나는 전종업원을 모아놓고 공기와 같은 물건을 생산하면 도둑질도 사기도 없어지고 악인이 없는 사회가 건설될테니 좋은 물건을 만드는데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그 때 종업원들이 박수를 치며 깊은 감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종업원들은 단결해서 대단히 열심히 일했다.
나 자신도 그렇게 감동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내가 『내일 일에 지장이 있으니 그만 돌아가라』고 몇번씩 말해야 퇴근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사명감을 가지고 목숨을 바쳐 일하겠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본인의 생각으로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기보다는 임금에 좌우되고 임금에 따라 직장을 옮기고 있다고 본다.
나는 다음의 세가지를 나의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첫째, 한 사마이 한 사업에만 종사할것. 즉 한 사업에 성공하기 전에는 결코 딴 사업에 손대지 말 것.
둘째, 기업이라는 것은 개인재산이 아니라 사회의 공기라는 것.
세째, 기업은 국가·사회·국민들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할 것 등이다.
이 세 가지 이념의 바탕 위에 기업의 도덕관·윤리관을 가미해 이제까지 경영하다보니 오늘의 마쓰시따가 탄생했고 「경영의 귀신」이라는 소리를 듣게됐다.
또 내가 하는 말은 틀림없다고 인정해주었고 나 자신 사심없이 일했기 때문에 발전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마쓰시따는 재일 한국인을 현재도 채용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한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전에 적극 협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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