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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제한핵전쟁 가능성 있다." 레이건 발언 큰 파문|전쟁위협 증대, 나토 전열에 혼선|중성자탄 생산결정 이은 큰 실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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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런던AP·AFP=연합】 유럽에서의 제한 해전발발 가능성을 지적한 「레이건」 미대통령의 발언은 20일 일부 유럽국가들을 우려 또는 경악케하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건」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에 초치한 지방신문편집인들에게 『나는 미소 두 강대국중의 하나가 핵무기단추를 누르지 않고도 야전군에 대한 전술무기의 교전이 가능한 지역을 알 수 있다』고 말했었다. 다음은 이에 대한 유럽 각 국의 반응이다.
▲서독=정치소식통들은 「레이건」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본에서의 대규모 평화주의자 데모를 야기시킨 중성자탄 생산발표에 뒤이은『새로운 대 실수』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집권사민당의 지도자들은 그 같은 발언이 『전쟁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의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유럽의 파괴를 고려하는 1개 강대국의 정책은 서독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보수당 정부는 「레이건」대통령의 정확한 발언내용을 아직 입수치 못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야당인 노동당의 「론·헤이워드」 사무국장은 그 발언에 『공포』와 『경악』을 느꼈다고 말하고 유럽비핵화를 지향하는 노동당의 입장을 확인,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외무성 대변인은 『네덜란드와 관계되는 한 유럽에서 전쟁가능성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클로드·셰이송」외상은 「레이건」대통령이 소련의 SS미사일에 대처할 중거리 미사일 생산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같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외무성 대변인은 「레이건」대통령의 발언에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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