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 청양대학의 재정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수입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충남도에 대한 의존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백낙구(67·보령2) 의원이 최근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청양대 경영 성과’ 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3년간 등록금과 이자 등으로 45억297만3000원의 수입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45억3811만8000원으로 자체 수입만으로는 인건비를 충당할 수 없는 여건이다. 단순 계산으로 3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청양대학 백경렬 기획교무처장은 “도립대학은 국립대학 대비 등록금이 70~80% 수준에 불과해 재정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등록금 수입 대비 인건비 인상률이 높아져 충남도의 재정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자료를 보면 2011년에는 자체 수입(46억1815만원)으로 인건비(42억1254만원)를 충당했지만 이듬해부터는 인건비가 자체수입을 5~8%씩 추월했다.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운영경비는 충남도의 전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충남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06억원을 전입금으로 청양대학에 지원했다. 2012년 청양대의 전체 예산은 62억원인데 이 가운데 충남도의 전입금은 66%(4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예산 110억 중 84%(93억원), 올해는 예산 89억원 중 81%(72억원)로 크게 높아졌다.
전국 도립대학의 세입현황과 비교해도 청양대의 충남도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경남 남해도립대 74%(41억3600만원), 경남 거창도립대 75%(47억원), 강원도립대 79%(76억원) 등과 비교할 때 2~7%나 많은 금액이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