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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퀴즈프로…전성시대 맞은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9월 27일은 KBS 제1TV 『뉴스파노라마』가 생긴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1주년 특집치고는 좀 의외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제 중심의『쌍동이 마을』을 다시 다루기도 했지만 문제는 지금까지 이 프로가 취급한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도프로의 활성화 내지는 활로개척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보도프로, 즉 수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형식이 가능하냐의 관점에서 볼 때, 매주 일요일 밤의 대형화 된 형태는 편법으로나마 TV보도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데서 뒤따라온 MBC의 『뉴스 센터』와 함께 긍정적인 접근 방식의 하나로 꼽을 수 있고, 지나친 특정의식이 빚어내는 경쟁적 발상이 때로 현실문제를 제쳐놓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에 빠지는 것을 배제한다면 빛깔이 두드러진 프로로 전속할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1주일에 TV 3개 채널을 통해 줄잡아 3O편 이상의 드라머를 접하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우선 드라머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그래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드라머가 나올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고, 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연기자 2중 배역도 언제쯤 없어질까 하는 것이다.
드라머가 그렇게 취급받는 가장 큰 이유가 이상 몇 가지 물리적인 이유보다 드라머 내적인 부
자연스런 흐름에 있음을 KBS 제1TV『탑』을보고 일면 생각할 수 있었다.
드라머가 세상살이를 닮아 그것에 가까이 갈수록 공감을 얻는다면, 요컨대 작품의 정신이랄까 의식이랄까 물처럼 흐르는 속에 메시지도 기교도 담겨져야 할 것이고, 그 유연한 흐름 속에 재미도 있고 얻는 것도 있어서 갈채를 보낸다는 건 자명한 일.
○…이번 개편에서 가장 빛을 본 프로는 뭐니뭐니해도 퀴즈프로.
아침 드라머를 없애더니 그 자리에 재빨리 들어선 MBC의 『함께 풀어봅시다』를 비롯해 도처에서 퀴즈프로의 전성시대에 접어들었다. ,
방송에서 재미와 교양을 겸비한 프로가 퀴즈뿐인가 싶기도 하고, 드라머가 없어진 아침 편성이 고작 이 모양인가 싶어 한심스럽다.
신상일

<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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