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에 주력|기능인력 고급화|5차 5개년 계획 중 훈련인원 32만으로 줄여|교육기간 늘리고 기술검정도 실기중심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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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그 동안 기능인력확보에 역점을 두고 4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기간 중에 모두 43만 2천명의 각급 기능인력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5차 계획 기간 중에는 『양보다 질』에 비춰 비중을 두어 기능공을 양성할 계획으로 훈련대상인원을 32만 7천명으로 줄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능 인력 양성은 주로 각 산업체에 부설된 4백1개의 직업훈련소와 24개 공법인 직업훈련원 등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직업훈련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 훈련기간이 너무 짧고 ▲ 기능 검정 시험에 대비한 합격위주의 훈련 때문에 용접공은 용접밖에 모르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부산시덕천동 금정산 기슭에 자리한 부산직업훈련원.
2급 기능사를 양성하는 정규과정 (정원4백50명)에서는 중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19세 미만의 남학생들을 1년 동안 훈련시킨다. 매월 2만원씩의 급식비이의는 피복 등 일체가 국고 지원에 의해 이뤄진다. 훈련원생들은 공업고교에서 3년 간 배워야하는 과정을 1년에 끝내고도 2급 기능 검정 합격률은 100%.
부산 직업 훈련원과 꼭 같은 형태의 훈련원은 구미·진주·순천·청주·전주·울산·포항·원주· 목포·김천·이리·홍성 등 13개 지역에 설립돼 있고 내년 4월에는 영주·충주에도 설립돼 모두 15개소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 훈련기관에서 기능을 익힌 학생에 의해 학력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취업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기능사 자격증을 얻는 일. 따라서 이들은 짧은 훈련기간 중 1종목에만 매달리게되고 교육내용도 기능 검정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주장이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70년대 후반부터 국내산업체에서도 점차 단순 기능공보다 다능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80년대의 직업훈련방향은 최소한 교육기간을 2년 정도로 연장하고 기능 검정 방법을 실기중심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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