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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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들깻잎 고들빼기이고 나는 개울가에
징검다리 건너 뒤다 반쯤 적신 치마 섶을
금빛살 도타운 해가 고이 쓸어 닦는 나절.
햇솜 둔 보선 같은 포근한 손길 잡고
염주 알 헤며 가는 나리스님 장삼 끝에
가뭇한 산머루내가 향수로 번져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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