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깨 통증 재발에 최악 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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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왼쪽 어깨가 다시 고장났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AT&ampamp;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은 1이닝 5피안타 4실점하며 무너졌다. 선발로 출전해 1이닝 만에 내려온 건 류현진이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첫 타자 앙헬 파간을 땅볼로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던 류현진은 두 번째 타자 조 패닉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에게 안타, 파블로 산도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인 호아킨 아리아스에게도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폭투도 나왔다. 상대팀 좌익수 그레고 블랑코의 타석에서 공이 빠졌고, 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8번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또다시 2루타를 내줘 모두 4점을 빼앗겼다. 9번 타자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은 뒤 류현진은 강판됐다. 안타를 맞은 공 다섯 개는 모두 직구였다. 구속은 90마일(144km)을 넘지 못했다. 이날 투구수는 27개, 평균자책점은 3.16에서 3.38로 치솟았다.

악몽의 1회를 치른 류현진은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14일 정밀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28일 류현진은 견갑골(어깨뼈)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한 달 가까이 지난 뒤에야 복귀했다. 자칫 이번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규 경기가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류현진이 나설 수 있는 경기 수는 3경기 정도 되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급 투수' 기준인 15승 달성도 물거품이 되는데다가 시즌 규정 이닝인 162이닝을 모두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현재 152이닝 14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LA 다저스는 0대 9로 졌다. 서부지구 2위를 달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차도 1게임으로 좁혀졌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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