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도 가을을…|추석에 갈대· 옥수수 등을 곁들여|전등갓도 한지나 천이 어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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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원함을 강조하던 어름과는 달리 가을은 아늑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할 때다. 충성한 가능을 실내로 끌어들여 계절의 정취를 함께 즐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 김선희 교수(덕성여대·실내디자인)의 도움말로 가능실내 꾸미는 방법을 알아본다.

<장식소품이용>
실내를 꾸미는데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분위기다. 가을은 자연이 풍성한 시기이므로 각종 자연물을 이용, 집 내를 장식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가을자연물로는 갈대·능금가지·감·수수·국화꽃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을 수석과 함께 배치하여 도자기나 나무그릇 등에 담아 실내공간을 장식하도록 한다. 단, 여기저기 늘어놓으면 강조의 효과를 살리지 못 하고 오히려 조잡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가장 적당한 곳 한두 군데에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사나 유리조각 등으로 된 모빌 (움직이는 조각)은 찬 느낌을 주므로 무지개 색 천을 사용, 컬링(누비는 것)한 모빌을 대신 달아매면 실내가 한결 포근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소파의 쿠션, 침대보 등도 컬링 제품으로 바꿔 주도록 하고 이 둘이 모빌과 함께 세트를 이루도록 색깔의 조화를 맞춰 추면 더욱 실내가 정리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가구의 재배치>
여름동안 시원한 실내를 위해 치워두었던 가구들을 다시 재배치하도록 한다. 안방이나 사랑방에는 보료를 다시 꺼내두도록 하고 응접실에는 카페트를 깔고 겨울용 소파를 내놓도록 한다.
부엌에서 쓰는 그릇은 유리나 수정으로 된 투명한 그릇을 정리하고 대신 따뜻한 감을 줄 수 있는 질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커튼과 벽지>
망사로 된 얇은 커튼은 떼어 내고 추동용 두꺼운 커튼을 바꿔 달아주도록 한다.
가을실내 분위기에 알맞은 색상은 엷은 갈색계통이나 올리브그린, 또는 오렌지색은 따뜻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주는 색이 적당하다.
벽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 벽면을 모두 도배하는 것은 경비와 노역이 많이 소요되므로 얼룩진 곳을 부분적으로 무늬를 넣어 도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한식 방의 경우 장판지를 벽지냐 천장지로 사용해도 독특한 분위기를 이룰 수 있다.
여름동안 청량감을 위해 걸어두었던 동양화대신 유화로 벽면을 새로 장식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조명>
가을의 집 내는 여름에 비해 어둡고 쓸쓸한 느낌을 많이 주게 된다. 따라서 저녁에는 조명을 충분히 하여 밝은 실내 분위기를 이끌 수 있게끔 해야겠다.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이 더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므로 전기스탠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여름동안 써왔던 대나무 전등갓대신 천이나 한지로 만든 전등갓을 씌우면 더욱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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