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 룸에 업혀온 김태식은 얼음찜질을 했지만 머리가 아프다며 계속 얼굴을 찡그리자 김규철 매니저는 『의사, 의사를 불러와』라며 커미션 닥터를 찾았으나 의사는 오지를 않았다.
황급히 세브란스로 옮겨진 김은 진단결과 뇌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곧 집으로 돌아갔으며 31일 코와 턱뼈의 이상유무의 정밀 검사를 다시 했다.
<마지막 펀치는 정당 ko인정 주심권한>
김이 코너로 등을 돌렸을 때 「아벨라르」의 가격에 대해 「레인」주심은 『이때의 가격은 아무 하자가 없다. 다운이나 KO냐의 인정문제는 주심의 권한이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양정규 한국 권투위원회 회장도 『복서가 등을 돌렸을 땐 이미 싸울 의사가 없는 것이다』라면서 지난달 김환진-「플로레스」와의 대결에서 「플로레스」가 등을 돌려 KO패가 선언 된 것을 상기시켰다.
또 「레인」주심은 빈깡통을 링에 던진 몰지각한 관중의 태도를 나무랐는데 일부 관중들은 「아벨라르」가 링을 떠날 때 박수를 치기도 하여 좋은 대조를 이뤘다.마지막>
<꼿꼿이 서서 맞아 펀치충격 더 컸다>
이 체급의 전 챔피언 박찬희는 경기가 끝난 뒤 『「아벨라르」는 김의 가격을 맞는 순간 허리와 머리를 움직여 타격이 적은 반면 김은 그대로 꼿꼿이 맞아 훨씬 컸던 것이 패인이다.』라고 평했다. 또 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김환진은 『결과적으로 초반 1, 2라운드를 탐색전으로 나갔어야 했다. 상대방의 펀치력과 특기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펀치력과 테크닉 등 기량에서 한수 위인 상대방을 과소평가 했다는데 중론. 결국 김은 주먹을 과신한 것이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는 얘기다.꼿꼿이>
<체중조절 신경과민 음식 제대로 안 먹어>
개체량에서 김은 50.4㎏, 「아벨라르」는 50.6㎏으로 한계체중(50.8㎏)을 1차 계체량에서 통과했다. 그러나 김은 대전 첫날부터 체중에 과민, 음료수만을 마시는 등 초조했으나 이날 새벽 예비 게체에선 체중이 훨씬 모자라 수프를 마시는 등 법석을 떨고 게체량에 나서는 등 이미 경기 전부터 심리적 면에서 패하고 있었다.체중조절>
<챔피언 12만불 받아 1초에 24만원 번 셈>
「아벨라르」는 대전료로 12만 달러(약8천4백만원)를 받아 이번 대전에서 1초에 약 24만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반면에 원진 프러모션 측은 상당액을 중계방송국 측에서 받아냈지만 총경비 20만 달러(약1억4천만원)를 허무하게 날린 셈이다.챔피언>
<형만은 이길 줄 알았는데…박노준, 병상서 눈물 흘려>
『형만은 꼭 챔피언이 되어 병상에 있는 저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줄 줄 알았는데…』 지난 26일 봉황기 야구 결승에서 발목부상을 입고 한국병원 209호에 입원해 있는 선린상의 박노준(18·3년) 은 또 하나의 불운에 고개를 떨구었다.
지난 3월 김태식(24), 화화랑의 정해원(22), 그리고 박노준이 의형제를 맺었다. 이중 막매인 박노준이 액운의 1회말 발목부상을 입자 큰 형인 김태식은 27일 수술 때 병원을 찾아와 격려했고 28일 조인식을 끝내고 바로 병원에 와 『챔피언 벨트를 선물로 주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다.
박은 한두진 원장과 김선철 정형외과과장의 『야구를 그만두려면 응원을 가도 좋다』는 충고로 이날 병원에서 TV를 지져보았다.
『형이 뜻밖에 2회 KO되는 순간 갑자기 다리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연이은 불운에 박은 그대로 병실에 있을 수 없어 20분간 병실을 나가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고려대에 진학하게되는 박은 수술경과가 좋아 7∼8주 후면 완쾌돼 그라운드에 서게 된다는 것이 김선철 정형외과장의 말 <이민우 기자>이민우>형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