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가 선물세트 많이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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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추석 대목을 맞아 백화점의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는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조심스럽게 풀이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판매 기간(8월 22일~9월 7일)동안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6%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13.7%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10.4% 늘었다. 주요 마트의 선물세트 판매가 한자릿수 성장(0.6~3.8%)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이번 명절 시즌 백화점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기업의 대량구매와 고가의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백화점의 30만원대 프리미엄 한우세트는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수산물도 매출의 1등 공신이다. 지난해 일본 방사능 여파로 선물을 꺼리던 고객들이 다시 굴비·전복을 찾기 시작하면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42.9%, 31.1% 늘었다.

 이처럼 이른 추석과 선물세트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부진하던 백화점 매출이 8월에는 훌쩍 뛰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롯데백화점 18.6%, 현대백화점은 14.1%, 신세계백화점은 11.7%씩 각각 8월 매출이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불과했다.

 백화점 업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0일 국내 3개 백화점 업체의 3분기 매출 합산이 전년 대비 4.4% 늘어난 8조245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7조2978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매출액보다 4.69% 늘었고, 신세계는 2.53% 증가한 5929억원, 현대백화점은 1.73% 늘어난 35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신세계가 가장 많이 증가해 6.22% 신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역시 각각 3.69%, 0.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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