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최경환 … 남경필·홍준표도 존재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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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1951년생 3인방’을 뒤쫓는 복병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 후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의 구상대로 올 연말부터 가시적인 경제회복 기미가 나타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친박(親朴) 세력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경제부총리’란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새누리당 소장파의 리더 격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장남의 후임병 폭행 사건에 이어 부인과의 이혼 사실까지 알려져 주춤하고 있다. 남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정(聯政·연합정치)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연정이란 새 정치 실험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측근은 “ 연정으로 상생과 타협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남 지사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7년 대선 때 지사직을 유지한 채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플랜까지 공개했다. 홍 지사는 이달 초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뒤 “노 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대 진영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복병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 지명도가 높고 충청권(충북 음성) 출신이어서 정치공학적으로도 유리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여야를 통틀어 1위로 나오고 있다. 친박계 일부 에서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시나리오 수준이다. 반 총장 본인 의사 역시 드러난 게 없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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