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자유화」" 이후| 국제 여행 알선 업체들 『현지 방문』 단체로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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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부의 국민 해외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국제 여행 알선 업체들의 국제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23개 국제 여행 알선 업체들은 「항공료 30% 할인」 조건 등을 내걸고 해외 친지 방문 여행자 유치 등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국제 관광 알선의 패턴이「외국인을 받는 입장」에서 「내·외국인을 보내고 받는 입장」으로 바뀌자 해외 대리점을 확충하기 위해 구미 각국의 관광 알선 업체들과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등 연간 l천4백억원에 이르는 황금 시장을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의 알선 업체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남미의 페루와 아프리카의 남부 지방 등지에까지 우리 나라 알선 업체와 대리점 계약 체결을 제의해 오고 있다.

<친지 방문자 모집>
국내의 각 국제 여행 알선 업체들은 국민의 해외 여행이 자유화되긴 했으나 일반의 관광 목적 해외 여행은 83년에나 자유로와지고 당장엔 해외에 있는 친지 방문 여행이 자유로와지자 이들을 1차 유치 목표로 정하고 항공료30∼40%할인 조건 등을 내세워 모집에 나섰다. 특히 K여행사 등 8개 업체는 국내 친지를 초청할 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동경·로스앤젤레스·뉴욕과 파리 등지에서 치열한 홍보 전까지 펴고 있다.
이들 업체가 항공료 할인 조건을 내거는 것은 15명 이상의 단체 여행객에 대해서는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현행 항공 운임 규정을 이용한 판매 전략으로 ▲서울∼로스앤젤레스∼서울간의 경우 1천4백40달러에서 1천30달러 ▲서울∼파리∼런던∼프랑크푸르트∼제네바∼로마∼서울의 경우 2천9백 달러에서 1천9백66달러로 할인된다.

<국제회의 알선>
여행 알선 업체들이 친지 방문 다음으로 유치 경쟁 대상으로 삼는 것은 각종 국제 세미나, 시찰단 및 전문 업종별 국제회의 참석자.
현재 국내에는 7백여개의 각종 조합·협회·학회의 본부와 지방조직이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국제적인 연계를 갖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여행 알선 업자들은 국내의 각종 단체들에 대해 이와 유사한 목적을 가진 국제 기구와 연결시킨 다음 국제 모임이 있을 때 참석토록 유도, 공식 일정 이후의 관광여행을 알선하고 있다.
여행 알선 업자들 가운데 이미 PATA(태평양 지역 관광 협회) ASTA(아시아지역 관광 협회) JATA(일본 관광 협회)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등 해외의 항공·관광 기구에 가입한 업자들은 이들 기구를 통해 각종 국제 모임·기구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으며, 미가입자들은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 대리점 확충>
국내의 여행 알선 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로 외국 관광 회사들이 한국에 보내는 관광객만 취급해 왔으나 해외 여행 자유화 조치로 많은 국내 관광객을 국외에 내보내게 되자 해외 에이전트 (대리점)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연평균 45∼50%가 일본인이었고 ▲내국인의 해외 관광 자가 없어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어 일본 이외의 지역 관광객은 일본 에이전트들의 중재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미 지역 에이전트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관광객을 상호 교환, 2중의 효과를 보기 위해 구미 지역 에이전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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