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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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적신호가 켜져 있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신용이 다시 청신호로 바뀌었다.
근래 경제전문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홍콩금융 시장의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지난해 5억 달러에 이어 올해는 7억 달러의 뱅크론 도입에 성공하자 그 동안 우려했던 부안 요인이 일단 가신것으로 평가하고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금융전문가들은 어쨌든 한국에 있어서 정치·사회적인 요인이 더 이상 문제될게 없다는 판단들이다.
물론 국제금융 시장의 돈이 워낙 남아도는 형편이기도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아시아 나라들 중에서 가장 착실하게 이자돈을 무는 나라고 좀 싸게 빌려주더라도 여전히 수지맞는 장사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팔짱을 낀 채 낌새만 살피던 있던 일본계 은행들도 매우 호의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뱅크론 도입을 추진했을 당시 일본은행의 참여를 앞장서서 말렸던 대장생측도 올해는 전체 모집금액의 33%까지 참여를 허용했다.
외환은행이 이처럼 성공을 거두자 주춤하고 있던5개 시중은행도 다시 뱅크론 도임을 서두르고있다.
당초 각 은행이 5천만달러씩 뱅크론을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한 일·상업 등 2개 은행만 실천에 옮겼고 나머지제일·조흥·서울신탁은행 등 3개 은행은 정치 사태의 악화로 도입추진을 중단한 상태였었다. 이들 3개 은행의 뱅크론 도입 재추진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공산이 크다.
빌어 가는 한국의 국내사정이 좋아진 만큼 도입조건도 우리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들여왔던 뱅크론 금리가 처음 3년간0·75%, 나머지 5년간 0·875%였 던 외환은행 뱅크론 금리와 같았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올해 외환은행 도입금리가 O·625%로 떨어진 만큼 더 싸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불황으로 기업들의 외화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각 시중은행들은 차관규모를 지난해 계획보다 대폭 줄일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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