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는 인격이 우선|예상보다는 교제 학생 훨씬 적어|5%가 중매·연애 절충을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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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 여고졸업반 학생들은 결혼 전에 이성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일부만이 이성교제를 하고있으며 교제를 하더라도 순결만은 꼭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화여대교육대학원 정성변씨가 서울의 인문계·실업계여고3년생 1백18명과 지방의 인문계·실업계여고3년생 1백72명 등 2백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고생들의 결혼과 가정생활에 대한 태도조사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서울여학생은 79.6%, 지방여학생은 90.6%가 이성교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서울여학생의 29.6%, 지방여학생의 17.4%만이 이성교제를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들은 순결은 꼭 지켜야 한다(서울 73.7%, 지방 86.6%)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 여학생들의 경우 14.4%는 애정이 있는 사이라면 순결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해 지방여학생(7.5%)보다는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자의 선택방법은 서울여학생들이 중매와 연애의 절충식이 44.9%, 연애가 32.2%인데 비해 지방여학생들은 절충식이 61.6%, 연애가 26.7%로 나타났으며 배우자와의 이상적인 연령차는 3살, 다음이 5살, 4살의 순이었다.
서울의 여대생들이 이상적인 결혼시기를 51.6%가 24∼26살로 잡고있는데 비해 지방여대생들은 67.4%가 21∼23살로 응답해 지방학생들의 결혼 희망 연령이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대상 여고생들은 결혼 후에 우선 해야할 일로 서울 여학생의 경우 주택마련(20.3%)이 가장 시급하고 가족간의 화목(19.4%) 건강(16.9%)부부간의 애정(l2.7%)의 순이었는데 비해 지방여학생들은 가족간의 화목(23.8%)을 앞세우고 다음으로 건강(22%)주택 마련(15.6%)의 순으로 나타나 서울학생들이 보다 더 현실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배우자의 선택 조건은 애정이나 성격·건강 등을 중요시 하고있고 결혼하기전 우선 준비해야 될 사항에 대해서는 서울여학생들이 인격적 성숙(38.1%)당사자의 애정(31.3%)경제력(12.7%)의 순인데 비해 지방여학생들은 순결성 유지(31.3%)다음으로 인격적 성숙(25%)애정(16.8%)을 들고있어 서울여학생들은 경제력을, 지방 여학생들은 순결을 보다 중시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여학생들이 결혼 후 직장생활을 원하는데(50.8%)비해 지방여학생들은 원하지 않는 것(63.3%)으로 나타났으며 남편의 외도에 대해서는 서울여학생들이 설득하겠다(39.8%)냉각기를 갖겠다(29.6%)이혼하겠다(25.4%)의 순인데 비해 지방여학생들은 설득하겠다(45.9%)이혼하겠다(38.3%)냉각기를 갖겠다(12.7%)의 순으로 드러나 지방여학생들이 적극적인 의식구조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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