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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김상득 코너’ 끝나 아쉽지만 S매거진 변신 기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91호 30면

8월 31일자 중앙SUNDAY는 『김우중과의 대화』라는 책을 펴낸 신장섭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미 당시 경제관료들과 간접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 당사자의 견해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유익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이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이 지면을 통해 계속되면 흥미로울 것 같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결론을 낼 수는 없더라도 논쟁 과정에서 독자들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우리 경제를 보는 안목도 기를 수 있을 듯싶다.

‘객관식 이혼 소장’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기사도 관심을 끌었다. 역시 중앙SUNDAY답게 이혼 사유에 관한 유책주의와 파탄주의의 문제까지 소개하며 깊이있게 접근한 점이 돋보였다. 다만 법원과 변호사회와의 견해 차이와 관련해 서로의 오해를 키울 수 있는 추측성 주장까지 소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본다. 차라리 기사 말미에도 언급했듯 이 문제의 근저에는 법원이 해결할 수 없는 입법적인 문제가 깔려있는 만큼 파탄주의를 채택한 나라의 문제점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발행액이 연 10조원에 달한다는 상품권을 다룬 기사는 상품권 할인율로 시중 경기를 알 수 있다는 점, 1조원을 발행하면 500억원의 ‘공돈’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해줬다. 다만 기사 첫 문장에 주관식 퀴즈를 내고 독자들이 정답을 얼른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터라고 했는데, 독자들은 이미 기사 제목에서 감을 잡은 뒤여서 다소 맥빠진 느낌을 줬다. 또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강제력이 없다고 했는데, 기준 자체는 강제력이 없더라도 약관규제법 등 관련법의 해석에 의해 유사한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덧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새롭게 시작한 ‘마켓&마케팅’ 코너는 ‘사교의 기술이 경쟁력이다’는 제목을 뽑았다.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는 늘 좋은 단어를 동원해 지당한 소리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기 마련인데 막상 글을 다 읽고 나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우리 주변의 회사나 사업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바쁜 와중에도 ‘부부의사가 쓰는 성칼럼’은 빠뜨리지 않고 읽게 된다. 성은 늘 관심있는 주제이면서도 관심도에 비해 매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성 담론이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불거지는 일회성 잡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SUNDAY가 이 칼럼 외에 성을 주제로 한 기획 코너를 더 늘려도 좋을 듯싶다. S매거진에서는 필자들이 여럿 바뀔 모양이다. 특히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를 읽으며 눈물과 웃음이 꼬물꼬물 묻어나는 글에 행복했는데 또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신현영 변호사.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기업 자문을 하고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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