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20일 전에도 2명에 폭행 당해-세무서원 피살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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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북부세무서 세무 주사 강정식씨(40)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세금징수에 불만을 가진 장인 또는 이들에게 청부를 받은 사람의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최근 강씨로부터 세금을 추징 당하거나 세금문제로 강씨와 다툰 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중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이 있기 20일전인 지난달 9일 밤 강씨가 서울 광장시장 상인 3명과 함께 음식점을 나오다 20대 괴한 2명으로부터 전치 10일의 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 사건의 범인과 동일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있다.
강씨는 지난달 9일 하오9시쯤 광장 예지상가 나 B동에서 단추도매상을 하며 공평과세 협의회 간부로 있는 최모(47·회장) 임모(44·간사) 김모(43·위원)씨 등 3명과 함께 주귤동154의2 일봉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와 술을 마시고 나오다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당시 강씨가 폭3m의 골목길을 20m쯤 갔을 때 어둠 속에서 20대 괴한2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강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매려 넘어뜨린 뒤 다시 발길로 얼굴을 걷어차고 세운상가 쪽 골목으로 달아났다.
경찰이 두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달 9일 밤 폭행사건이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고도 피해 품이 전혀 없었던 점 ▲상인3명과 함께 나오던 중 강씨만이 폭행을 당했던 점 ▲강씨와 상인들이 폭행 당한 사실을 숨겼던 점 ▲범인 중 1명의 인상이 이번 사건 범인과 비슷한 점 등을 들고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서울 광장시장과 청계천 4가 주변 불량배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펴는 한편 강씨와 함께 음식점에 갔던 상인3명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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