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인 학생 공부 잘한다|워싱턴·포스트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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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각급 학교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비교적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는『미국학교에서 아시아계 학생 탁월』이라는 표제로 하버드대에 진학하는 워싱턴의 한 한국계 고교졸업생의 예를 들면서 각종 기관의 조사를 인용,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올 가을하버드대에 입학허가가 난 학생 중 아시아계는 8.9%. 미국 전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5%(3백50만명)뿐이므로 상대적으로 보면 6배의 높은 율이다. 버클리의 칼리포니아대에선 재학생의 20%가 아시아인이다. 버클리에 들어가려면 고교석차가 12.5%안에 들어야 한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계 중고교생 중 39%가 우등생으로 백인(16.5%)의 2배 이상, 흑인이나 중남미인들의 8배 가까운 비율이다.
미국 전체과학자중에서 6.6%가 아시아인 박사들이다.
최근 미 문교성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학생들은 다른 어느 인종보다도 수학에 뛰어나며 단지 영어실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
이 「아시아계 우수학생」들 중 한국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는 조사되지 않았지만 금년도 고교졸업생 중 1개주에서 2명씩 뽑은 1백명의 미 대통령장학생 가운데 한국계학생이 3명이나 들어간 사실은 이들의 실력을 말해준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소위 아이버리그로 통하는 동부의 8개 명문대에는 3백46명의 한국계가 재학중이고 존즈 홉킨즈대 등 다른 5개 명문대에도 1백68명이 있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이처럼 뛰어난 이유를 미국의 사회학자·교육학자 등 전 교사들은 부모들의 자녀교육열과 학생들의 부지런함에서 찾고 있다. 즉 아시아인들은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해 실력 쌓기를 강요하다시피 하며 학생자신들도 같은 동기에서 억척스레 파고든다는 것.
캘리포니아대의 사회학자「페터슨」교수는 아시아학생들이 받는「면학」의 자극은 몇 세대전의 유대인들의 교육열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포스트지는 아시아인들의 머리가 다른 민족보다 더 나은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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