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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소행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세계경제는 감속성장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에 나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나 IMF(국제통화기금)의 내년도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세계경제는 계속 저미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비관논을 펴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바라는 만큼 성장속도에는 이르지 못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원래 경제예측이란 반드시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인 추세는 일깨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참고가 된다.
그런데 지난 10일에 발표된 OECD의 경제전망은 24개 회원국의 전체 성장율은 작년의 1.3%에서 올해는 1.25%로 더욱 낮아졌다가 내년에는 2%로 원만하게 회복되리라고 한다.
또 가장 비판적인 전망을 하기로 이름난 IMF도 OECD와 비슷한 진단을 하고있다.
세계각국의 평균성장율은 올해의 1.5%에서 내년에는 2%를 약간 상회하며 소비자 물가상승율은 한자리 숫자로 낮아지고 실업율은 작년의 5.7%에서 올해는 6.6%로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저성장으로 취업인구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러한 두개의 전망을 요약하면 미흡하나마 성장력은 되살아나고 인플레이션은 수습된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리고 있음을 알수 있다.
전제가 비관적이긴 하나 사실은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단계를 접어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 보고서가 비관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는 것은 한결같이 미국의 고금리정책을 비난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명백한 의도가 담겨있는데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선회한다면 세계경제는 더 나아질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다분히 의식적으로 비관하는 인상을 풍긴다.
인플레이션억제, 달러의 강세구축을 지향하는 미국의 고금리정책이 가까운 시일안에 방향전환을 할것같지는 않으므로 IMF나 OECD의 기도는 도노에 그칠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두개의 보고서보다 세계경제회복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추출해낼 수가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주요국의 국가별 성장율 전망은 IMF나 OECD가 너무 낮게 잡은 경향이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IMF는 미국의 82년 실질성장율을 1.2%로, OECD는 1%로 내다봤으나 「레이건」대통령의 신경제정책은 4.2%로, 실업율은 금년의 7.8%에서 7.2%로 하락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예측치가 그대로 실현될 것인지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서 힘차게 뛰어나오고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성장율이 두기관의 예측보다는 웃돌것으로 짐각해도 큰 잘못은 없을 것이다.
또하나 일본의 경우 OECD는 금년도 실질성장율이 작년의 4.2%에서3.5%로 둔화되었다가 내년에 4%를 기록할것으로 보았으나 그에 대해 일본자체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전망으로는 작년의 성장률 4.8%가 올해는 5.3%로 상승한다는 것이며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나아가고있다.
세계경제는 급격한 회복세에 있는것은 아니지만 IMF나 OECD보고서처럼 부진한 것도 아닌 것이다.
또다른 오일쇼크같은 상황의 급변이 없는한, 세계경제는 연대와 같은 호황에는 미치지 못해도 착실한 80년대의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다만 우리로서는 비산유개도국의 외채계층이 말해주듯, 국제수지개선이 급무임을 염두에 두고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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