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여성전문 은행 설립|외교관 부인들에겐 첫 교양 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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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들이 검은 베일 아래에서 탄식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최근 여성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근착 외지를 통해 알아본 새로이 움트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활동 3제
수도 리야드에 있는 외무성 소속 외교학교에서 최근 19명의 여성들이 처음으로 연수를 끝냈다. 이슬람문화·세계문화·문명·외교예의·영어를 배우는 1개월 코스.
수강생들은 외교관 부인뿐이었으나 수료식에 남편 「사우드」외상을 대신해 참석한 부인 「자우하라」여사는 메시지를 통해 『부인이 교양을 익히면 부임한 나라에서 남편의 지위를 높인다』고 여성의 역할을 크게 평가했다.
80년 초 국제상업도시 제다에 여성을 위한 특별은행이 설립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영국은행지점의 하나로 생긴이 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낯선 남자와는 얘기를 않는 것에 착안해 손님도, 행원도 여성만으로 운영토록 한 것인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좌예금·경기예금·국내의 송금·여행자 수표발행 등 모든 업무를 취급하는데, 지점장 「레나·고브」여사는 최근 대학·병원·양품점을 돌면서 여성들이 은행구좌를 갖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여성」의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는 잡지가있다. 리야드대학의 여학생들이 발간하고 있는 『사막의 꽃』이 그것. 종교·문학과 예술·과학과 기술·오락·캠퍼스 소식 등을 담고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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