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재소설|적도의 꽃|8월1일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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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삽화는이우범화백>
중앙일보는 인기속에 연재되었던 한수산씨의 장편소설『욕망의 거리』를 7월31일로 끝맺고 8월1일부터는 이시대의 대표작가 최인호씨가 1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80년대의 새감각으로 집필하는 야심작『적도의 꽃』을 새로 연재합니다.
이미 중앙일보를 통해『내마음의 풍차』 『도시의사냥꾼』등 그의 대표작을 연재한바 있는 최씨는 1년간 집필을 중단하면서 이 작품을 구상해 왔으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 약6개월간 해외를 여행한바 있읍니다.
최씨가 이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전개해 나갈이야기는 이 시대의 변모한 애정모럴입니다.최씨는 한 여성을 등장시져 그가 겪는 삶의 좌절과갈등, 그리고 한으로써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새로운 터치로 묘사하겠다고 합니다. 유려한필치로 오늘날의 삶과 사람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여줄 최인호씨의 『적도의 꽃』에 독자 여러분의기대와 성원있으시길 바랍니다.
삽화는 최씨의 소설『바보들의 행진』에서 훌륭한 솜씨를 보였던 이우범화백이 맡아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할 것입니다.
신선하고 아룸다운 감동을-

<작가의 말>
76년 연재되었던 『도시의 사냥꾼』이래 만5년만에 중앙일보독자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5년은 개인적으로 『도시의 사냥꾼』이라는 제목처럼 험준한 도시의 계곡과능선을 빈 엽총 한자루 둘러메고 해저물도록 헤맸으나 단 한마리의 노루조차 잡지못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떠돌아 다녔던 그런 허송의 세월인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아직 나는 도시의 숲속에 있고 아직 내 어깨엔 엽총이 메어져있다. 아직도 늦지않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독자들에게 최소한 싱싱하고 선혈의 피가 뚝뚝흐르는노루한마리나, 아니면 깃털 아름다운 꿩 한마리라도 잡아진상해야할 것이 아닌가.
이제 오랜만에 만나는 독자앞에서 명령을받아먼길을 떠나는출사표를 삼가 띄워올리는 것으로 작가의 말을 대신하려한다. 끝까지 지켜보고 뜨거운격려를아끼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독특한분위기 살리겠다

<화가의 말>
오랜만에 최인호씨와 호홍을 같이하게 되었다. 삽화를 맡게 되면 늘 중압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데 최씨의 독특한분위기를 어떻게 살려 나갈지 걱정스럽다. 손바닥안에 드는 작은그림이지만 매일매일 정성껏 그릴 작정이다. 활자의 홍수속에 피로한 눈길이 잠시 머물러 조그마한 휴식이라도 가질수 있다면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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