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무용 발표회 갖는 김매자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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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무용의 김매자 교수 (38·이대 무용과)에게는 이번 여름이 그 어느 해보다도 무덥고 바쁜 여름이 될 것 같다. 오는 18∼19일에는 국립극장 대 극장에서 자신의 8번째 창작무용 발표회를 갖고 곧이어 23일부터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무용연구회가 경기도 양주군에서 3박4일 일정의 첫 여름학교를 열게될 것이다.
『한국 전통무용의 재 창조작업이 제가 지난 10여 년 간 추구해온 세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전통무용의 제대로 된 춤사위를 학술적 고증과 함께 익히는 것이 기본이지요. 이번에 발표할 「헌선도」 「사물」 등이 전통무용을 오늘의 춤으로 현대화한 것입니다.』
『헌선도』 는 궁중무용 당악무를 재창조한 것. 임금의 만수무강을 축수하는 춤에 딸린 창사 (가사)도 한문으로 된 것을 처음으로 한글로 바꾸어 부르도록 했다.
황병분 씨의 창작 가야금 곡 『비단길』은 김씨가 3번째로 안무하여 무대에 올리는 역작이다. 그밖에도 산조음악에 맞춘 독무 『잔영』, 김영동 씨의 신곡에 안무한 "사금파리" 등 모두 5작품이 발표된다.
23일부터 양주군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과 그 앞 드넓은 푸른 잔디밭에서 열릴 무용 여름학교는 한국의 젊은 무용 인들에게 전통 탈춤을 익히게 하려는 의도로 마련된 것. 전통을 바로 알고 오늘의 춤을 추자는 것으로 김씨가 추구해온 전통무용의 재창조 작업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유경성 씨등 탈춤의 기능보유자 여덟 분을 선생님으로 모셨고 이론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채희완·임석재·조동화 씨도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여름학교가 열리는 첫 날은 밤8시30분부터 횃불을 밝힌 잔디밭에서 약2시간30분에 걸친 양주별산대 전 과정이 기능보유자 8명에 의해 펼쳐진다. 지난 5월 창립 총회를 갖고 발족한 한국무용 연구회는 2백여 명 중견 무용 인들로 구성되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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