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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싼 「사무라이본드」붐|동경, 국제글미 중심지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이 새로운 국제금융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의 인도네시아로부터 태평양건너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들이 일본은행들이 주선한 신디케이트 차관을 빌어쓰고 있다.
사무라이본드라고도 불려지는 동경금융시장이 붐을 이루고 있고 외국신청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엔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에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상업은행과 투자운행들은 70년대말에서야 부분적으로나마「정부의 예속」에서 풀려나면서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역할을 늘려 나갔다.
세계주요 「신디케이트차관」의 하나로 등장한 동경은행은 말레이지아정부와 태국정부에 차관을 제공했고 브라질국영제철회사, 텍시크 국립은행에도 돈을 빌려주었다.
『우리는 세계각국에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는 동경은행 간부의 말처럼 거의 모든 나라들이 일본에다 돈줄을 대고있는 실정이다.
다이와(대화)증권회사엔 일본에서 엔화표시증권을 발행하려는 외국의 고객이 30여명이나된다.
금리는 서방국가에 비해 절반밖에 안된다.
세계 기채시장에서 차지하는 일본의 비중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70년대 일본이 수출에서 놀랄만큼 신장을 한것처럼 80년대엔 금융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카은행의 아시아담당부 책임자인 「에릭·하이든」씨는 일본이 금융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것을 인정하여『연말까지 일본은 5백억달러의 신디케이트차관 실적을올릴것』으로 전망했다.
재미있는것은 이와같은 엄청난 차관실적이 극히 최근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의 제철회사나 자동차회사들이 세계를 석권한것처럼 일본은행들도 멀지않아 국제금융시장을 휘어잡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70년대초만해도 은행이 소극적인데다 정부의 자본수출억제정책에따라 일본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했다.
그때만해도 일본은행들은 국내의 성장기업에 대한 융자에만 급급했고 해외지원이라야 외국에 진출한 자국기업의 지원에만 그쳤다.
70년대는 해외진출이 급증했다가는 격감하는등 격변의 시기였다.
은행과 재무성은 74년의 1차오일쇼크에 크게 당황했다.
외국차관은 줄었으나 70년대말에는 다시 급증했다.
78년과 79년 일본은행들의 신디케이트차관은 세계전체의 20%를 차지했다.
대장성은 점차 차관공여의 제한을 완화하고 「지도」하는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일본의 은행들은 올해세계전체 신디케이트차관의 10∼15%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다.
사무라이본드는 월2∼3건으로 줄일 계획이다.
금리가 스위스를 제외하고서는 가장 낮기 때문에 엔차관이나 「사무라이본드」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프랑스국영철도회사는 일본에서 대한 증권회사를 통해 연리 8.2%에 10년 만기조건으로 기채를 했다.
미국의 핵우산속에서 일본은 금융우산을 세계 각국에 펼치고 있다.<워싱턴포스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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