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강호선린 꺾고 우승-6-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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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청룡기 야구>
긴장의 연속으로 빠져들던 연장11회 초, 2사3루 에서 경북 고 3번 홍순호의 천금같은 좌전안타가 3시간56분간의 지구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저력의 경북 고는 주장 홍순호의 이 한방으로 제36회 청룡기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6-5로 승리, 막강 선린상의 2연패를 저지하고 6년만에 정상을 탈환하면서 이 대회 6번째 우승을 안아 최다 우승팀이 됐다.
한편 경북 고 좌익수 조광덕은 최우수상과 도루 상을 차지한데 이어 타격 2위(0·571)를 마크했다.
경북 고는 지난75년 30회 대회결승에서도 선린상과 격돌, 2-2 비긴 뒤 이튿날 재 경기에서 3-0으로 이긴바 있다.
이날 최대의 공방전은 7회. 선린 상은 선발 박노준 대신 김건우를 내세웠으나 경북고가 1사후 8번 문병권이 우전안타, 9번 김윤영이 사구로 나가면서 돌파구를 열자 다시 박노준을 내세웠다.
1사1, 2루 에서 경북 고는 1번 유중일이 다시 사구를 골라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맞았다. 이 호기에서 권택신의 2루 땅볼이 야수선택이 되어 동점을 만들고, 이어 3번 홍순호와 4번 최무영의 땅볼 때 선린 상 유격수 김국진과 3루수 박지원이 연속 펌블, 손쉽게 2점을 추가해 5-3으로 전세를 엎었다.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리드를 뺏긴 선린 상은 7회 말 선두1번 김웅대가 사구와 보내기번트, 3번 박노준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l, 2루 에서 4번 김건우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2사2 ,3루 에서 5번 조영일이 주자일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5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11회 초 경북 고는 선두9번 김윤영이 중전안타로 나간 뒤 1번 유중일의 보내기 번트와 2번 권택신의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이 2사3루의 절박한 순간에서 3번 홍순호는 비에 젖은 장갑대신 새 장갑으로 갈아 꼈고 선린 상 포수 조홍기는 수건으로 젖은 미트를 닦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날 따라 5타석 무안타였던 3번 홍순호는 선린 상 투수 박노준과 4개의 파울볼을 기록 하다 친 첫 안타 가 감격의 우승을 안겨준 결승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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