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 북일고 꺽고 8강에 4-3|청룡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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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연 이틀 동안 3시간45분간에 걸친 드라머같은 대지구전은 충암고 4번 임명선이 연장 12회초 회심의 우월 3루타로 결승점을 뽑음으로써 그 막이 내렸다.
제36회 청룡기쟁탈 전국 중·고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충암고는 대통령배 준우승팀 천안북일고와 15일 연장 11회전 끝에도 3-3으로 팽팽히 맞서 16일 상오8시부터 계속 경기에 들어갔었다.
충암고는 연장 12회초 선두 2번 남재욱이 사구로 나간 뒤 북일고 포수 김상국의 패스트볼로 2루를 밟았다.
충암고는 정석대로 3번 이복근이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3루에 안착시키자 이날의 히어로 2년생인 4번 임명선이 볼카운트 l-0에서 북일고 투수 최재명의 제2구를 강타, 우익선상 깊숙이 떨어지는 3루타로 남을 홈에 불러 들여 승리를 안고 8강에 올랐다.
한편 15일 올해 중앙 무대에 첫선을 보였지만 이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경북고는 패기찬 재건 3년의 마산고의 도전을 7회말 대거 4득점으로 승리를 굳혀 5-2로 재치고 준준결승에서 동산고와 대결케 됐다.
이날 충암고는 1회초 1사후 2번 남재욱이 우월 2루타와 3번 이보근의 땅볼로 3진 하자 4번 임명선이 내야 안타로 후속,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북일고도 3회말 선두 7번 조용호가 내야안타와 폭투로 3루를 밟은 후 3번 김상국의 좌전 적시타로 1-1동점으로 따라 붙고 5회 말에는 2사2루에서 2번 이강호의 중전 적시타로 2-1로 앞섰다.
충암고는 6회초 4번 임명선이 사구와 보내기 번트로 나가자 6번 이동훈이 통렬한 우중월 3루타로 다시 2-2로 동점을 만들고 7번 김은수의 희생 플라이로 또다시 3-2로 한발 앞섰다. 북일고도 곧 추격을 시도, 6회말 사구로 나간 4번 최재명이 보내기 번트와 땅볼로 3루까지 나가자 2사후 7번 조용호가 다시 사구로 나간 1, 3루에서 더블스틸에 의해 최가 기습적으로 홈을 훔쳐 3-3으로 따라 붙었다.
두 팀은 7회 이후 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일시 정지게임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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