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등교시간 늦췄더니 성적이 쑥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일부터 경기지역 2250개 초중고 중 1932개교의 등교 시간이 오전 9시로 늦춰졌다. 대신 하교 시간은 그만큼 미뤄졌다. 등교 시간이 늦춰지면서 학생들의 아침은 여유가 생겼다.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지난 19일 최근 일련의 연구를 통해 수업 시간이 늦춰지는 것이 학생들의 성적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도를 냈다. 이는 지난 3년간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놓고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미네소타 대학의 왈스트롬(Kyla Wahlstrom) 교수는 미네소타와 콜로라도 등 미국 8개 공립 고등학교 학생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아침 첫 수업이 8시 35분이나 그 이후에 시작했을 경우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B에서 B+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학군 역시 통학버스 스케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등교시간이 늦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 때 평균적으로 수학과 독해 성적이 상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등교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 1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전했다. 부가적으로 늦은 등교는 학생의 수면시간을 늘려서 출석률을 높이고, 우울증과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아침에 수면 시간이 보장될수록 관련된 효과는 더 컸다. 가령 똑같이 30분을 늦추더라도 등교시간을 아침 7시15분에서 7시45분으로 늦췄을 때보다, 7시30분에서 8시로 늦췄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다는 것. 브라질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역시 이런 늦은 등교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뇌에 있는 멜라토닌의 변화로 인해 밤에는 늦게까지 깨어있는 대신, 아침에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생체 리듬을 갖게 된다. 보통 이런 변화는 13살부터 시작돼 계속 강화되다가 18살 전후로 정점을 찍는다. 왈스트롬 교수는 “많은 학군이 등교 시간을 늦추면 이런 결과에 만족해 다시 등교시간을 앞당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포커스] 중국 의료시장 진출 한국만 늦어지나 [2014/09/01] 
·동화약품, 검찰 압수수색에 쌍벌제 후폭풍 가시화되나 [2014/09/02] 
·화재참사 장성 효사랑 병원, 요양급여 618억 빼돌렸다 [2014/09/01] 
·삼성메디슨, 선진 의료기관에서 채택 [2014/09/01] 
·의사 한명이 하루에 202명 출장 검진, 대체 어디 [2014/09/02] 

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