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계획 몰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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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금 심정은.
▲문=첫날부터 자수할 생각이었다. 막상 자수하고 나니 후련하다.
▲서=오늘 구치소 관계자들이 해임됐다는 방송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죄송할 뿐이다.
-사전에 탈출 계획을 알았는가.
▲서=전혀 몰랐다. 아이를 데리고 법정에 나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대림동 녹십자 약국 앞에서 택시 안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남편을 만났다.
미리 알았으면 탈주를 말렸을 것이고 지금 이꼴은 안 됐을 것이다.
-탈주 동기는 뭐라고 하던가.
▲문=3명 모두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했다. 특히 남편 노는 만나자마자 누명이 풀리면 내 발로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억울한 것이 뭔가 말해달라
▲문=(한참동안 망설인 후) 영등포 삼구 시장에서 곡예정 (술집), 곡예사 세탁소를 경영하는 김영길과 이재술 등 2명이 모함을 했다고 하겠다
-탈주 후 남자들의 심정은 어떻게 보였나
▲문=남편이 『내가 어리석었다. 어리석은 줄 알지만 억울한 것을 풀어야한다』고 했다.
-숨어 다니며 남자들과 의견 충돌은 없었는가.
▲서=나는 남편의 검은손을 씻게 하기 위해 옛날부터 힘을 쏟았다.
이번에도 『빨리 결말을 내야지 이대로 가면 자기 (우홍식)도 죽고 아이도 죽고 나도 죽게된다』고 설득했다. 큰 의견충돌은 없었다‥
-검문 검색은 어떻게 피했나.
▲서=경찰관이 보이면 멀리서 피했다. 호텔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밤늦게 방에 들어갔고 여관에서는 검문을 당하지 않았다.
-탈주 당시 돈은 얼마나 있었나.
▲서=8천원 밖에 없었다.
▲문=달아 날 때 통장을 갖고 나와 8일 상오 l1시20분쯤 서울신탁은행 당산동 지점에서 1백92만2천원을 찾아 썼다. 내가 많은 돈을 준비한 것은 다른 사람이 돈이 없어 재범을 막기 위해서였다.
-헤어질 때 노와 우에게는 돈을 얼마나 줬나.
▲문=우에게는 돈이 없고 노에게 1백30만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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