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기 이라크원자로 기습폭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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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스라엘 공군 전폭기들이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방31km 지점의 타무즈공단의 오시라크원자로를 공격, 이를 완전파괴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8일 공식발표했다.<관련기사3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기종을 밝히지 않은채 일단의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아랍영공을 9백66km깊숙이 돌파하는 과감한 기습작전을 벌여 준공을 앞둔 이라크-프랑스합작의 오시라크 원자로(용량70메가와트)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정부도 8일 오시라크원자로 피폭사실을 확인하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즉각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정부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작전개요를 담은 발표문에서 이 원자로공격작전이 수개월전 계획됐으며 8일 각의의 승인을 얻어 감행됐다고 밝히고 만일 이 공격이 원자로준공이후로 미뤄졌다면 어느 이스라엘 정부도 방사능의 광역적인 확산과 대량인명피해의 위험이 뒤따를 이같은 공격을 감행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또 오시라크원자로가 이스라엘 공격용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그 건설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플루토늄생산이 본격 착수되기이전 원자로심등 기간부분을 파괴하는 것이 인명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돼 시기를 앞당겨 공격이 감행됐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프랑스와 2억6천만달러의 계약을 체결, 오시라크 원자로건설을 최근 수년간 서둘러 왔는데 이스라엘은 7일 기습작전에 앞서 지난79년 프랑스에서 대이라크선적을 기다리고 있던 원자로의 일부분을 파괴한데 이어 두번째로 이란·이라크 전 개전초기 오시라크원자로 건설공사장을 폭격한바 있다.

<2기중 1기만파괴 불, 연료비어 있었다>
7일 이라크 원자로 폭격작전에 동원된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프랑스가 오시라크 원자력연구소에 건설중이던 2기의 원자로 중 연료가 비어있던 1호기만을 파괴했다고 프랑스 외무성이 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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