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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휩쓴 곤충떼, 알고보니 '풀무치'…농가 피해 속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전남 해남을 휩쓴 곤충떼는 메뚜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풀무치로 확인됐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방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농가의 피해가 큽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풀무치떼가 휩쓸고 간 1만㎡의 기장밭이 폐허가 됐습니다.

다른 기장밭도 남아 있는 이파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풀무치들이 덮친 논의 벼도 앙상한 줄기만 남았습니다.

농가의 피해규모는 10만㎡에 이릅니다.

메뚜기과인 풀무치는 떼로 몰려 다니며 갈대나 벼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습니다.

[나경엽/피해농민 : 작물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또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농사를 하나마나한게 되니까 답답한 심정이죠.]

해남군이 사흘째 살충제를 뿌리며 퇴치작업에 나서 풀무치 개체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발견 범위보다 넓게 방제를 하고 횟수도 늘려 다른 곳으로 퍼지는 걸 막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병용/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작물담당 : 전문가들과 같이 역학조사나 발생원인, 이런 것들을 밝혀서 차후에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지에서 풀무치떼가 발생한 만큼 번식환경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땅 속에 알이 남아 있을 경우 풀무치떼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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